특검, 이재용 진술조서 공개…"朴, JTBC가 왜 그렇게 정부 비판하냐 말해"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강애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 JTBC를 향한 불만을 토로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들의 공판에서 이 부회장의 피의자 신문 조서를 공개했다.
조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 당시 "(박 전 대통령이) 'JTBC가 왜 그렇게 정부를 비판하냐'라며 외삼촌인 홍 회장에 대한 불만을 10분 정도 내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대통령과 개별 면담한 뒤 홍 전 회장에게 '대통령이 언짢아하신다'고 전했고, 이후 대통령과 홍 전 회장이 따로 몇 차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도 진술했다.
이날 특검이 공개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업무 수첩도 비슷한 정황을 시사한다. 특검에 따르면 수첩에는 '금산분리, 미르·K스포츠, 중국 1조, 빙상, 승마, JTBC, 글로벌 제약회사 유치' 등이 적혀 있다.
특검은 "안 전 수석에게 이 메모 내용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과 개별 면담한 다음 불러준 내용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전 회장은 JTBC에 관한 외압을 5∼6차례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번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홍 전 회장은 이달 16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태블릿 PC 보도 이후에는 정권이 약해졌기 때문에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며 "다만 태극기 광장에서 저나 제 아들(홍정도 중앙일보·JTBC 사장), 손석희 사장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규탄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은 또 "물론 그 전에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됐다"며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 있었다. 이번에 처음 밝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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