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홍콩=연합뉴스) 심재훈 최현석 특파원 =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을 놓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의 최신형 이지스함이 서해(황해)에 투입돼 처음으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서해를 관할하는 북해 함대의 최첨단 이지스함의 무장 능력을 보여준 첫 사례인데다 화생방훈련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북핵 사태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중국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6일 해군 북해함대 소속 구축함 시닝(西寧)호가 최근 며칠간 서해에서 각종 무기를 이용해 해상과 공중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지난 1월 22일 북해함대에 배치된 시닝호가 실제 무기를 사용해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CTV는 "최근 중국 북해 함대의 모 부대에서 시닝호가 여러 종류의 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을 했는데 올해 1월 배치된 시닝호가 처음으로 해상에서 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CCTV는 시닝호가 적군 구축함 1대를 공격하라는 지시를 받고 주포를 가동해 해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줬다. 이어 시닝함의 공중 타격 및 대잠 훈련도 소개했다.
시닝호는 헬리콥터와 합동으로 대잠수함, 전파방해 차단 훈련 등도 실시했다.
특히 구축함의 병사들이 방사선 방호복을 입은 채 화학·방사능 방어 훈련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홍콩 동망(東網)은 이와 관련해 중국군이 핵 위기를 상정해 전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핵 위기가 수습할 수 없는 상태가 될 것에 대비한 것이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시닝호 관치우(管啓武) 부함장은 이번 훈련이 실전 배경 훈련이어서 강도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배수량 7천500t급에 레이더와 무기체계를 크게 개량한 것으로 알려진 시닝호는 북해함대에 처음 배속된 이지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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