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하드 브렉시트' 野 '소프트 브렉시트'…英총선 대결구도

입력 2017-04-19 20:55  

與 '하드 브렉시트' 野 '소프트 브렉시트'…英총선 대결구도

EU 단일시장 회원국 지위 포기 놓고 여야 전선 형성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오는 6월 8일 실시가 거의 확정적인 영국 조기총선에서 여당의 '하드 브렉시트'와 야권의 '소프트 브렉시트'가 대립하면서 최대 선거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선거후 본격 시작될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에서 EU 단일시장 회원국 지위를 포기할지를 놓고 여야 간 뚜렷한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전날 조기총선을 전격 요청한 테리사 메이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일간 더선과 인터뷰에서 정부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단계마다 우리를 가로막으려 한다"며 이는 탈퇴 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최선의 영향력을, EU 협상에서 최선의 입지를 원한다"고 강조하고 "국민이 우리가 시작한 것을 앞으로 밀고 나갈 수 있는 신뢰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언급한 '우리가 시작한 것'은 하드 브렉시트 진로다.

메이 총리는 지난 1월 "EU 단일시장 회원국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EU 준회원 또는 절반은 EU 안에 있고 절반은 EU 밖에 있는 어정쩡한 관계가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대신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EU 단일시장에 대한 최대한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했다.


반면 야권은 미묘한 차이는 있지만, EU 단일시장과 지금처럼 자유로운 무역관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담당인 존 맥도널 의원은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노동당은 EU 측과 단일시장 무관세 접근을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다시 확인했다.

맥도널 의원은 보수당 정부가 브렉시트를 위임받은 것이지 하드 브렉시트를 위임받은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지난해 6월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지만 "국민투표로 결정 난 국민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브렉시트 자체에 대한 반대는 거둬들였다.

제2야당인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EU 단일시장 잔류가 스코틀랜드의 이익이라며 다시 독립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메이 정부에 제2의 독립 주민투표 허용을 공식요청했다.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지역은 브렉시트 반대(62%)가 높았다.

소수정당인 자유민주당 팀 패런 대표는 "처참한 하드 브렉시트를 피하고 싶다면, 영국이 EU 단일시장에 남기를 원한다면, 영국이 계속 개방적이고 관용적이고 통합된 사회이기를 원한다면 이번이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아예 브렉시트 반대를 내걸고 EU 잔류를 원하는 유권자들을 공략한다는 의도다.

2010~2015년 보수당 주도 연립정부에 참여했다가 2015년 총선 참패로 소수정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은 브렉시트 반대 민심을 자극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 같은 야권의 입장은 이번 총선이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재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이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영국 언론들은 대체로 학교와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다른 대형 이슈들도 있지만 전격적인 조기총선을 부른 브렉시트 협상 전략 이슈가 다른 쟁점들을 집어삼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야권으로선 메이 총리의 협상 전략에 대한 높은 지지 여론과 40%를 웃도는 보수당 정당지지도를 모두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Orb 인터내셔널이 지난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협상 접근을 지지한다는 비중이 55%로 절반을 웃돌았다.

또 이달 들어 공개된 여론조사들을 단순 평균하면 정당지지도에서 보수당이 42.6%, 노동당은 25.4%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총선 득표율(보수당 37%·노동당 31%)과 비교하면 보수당 지지율은 오른 반면 노동당 지지율은 그만큼 떨어졌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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