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판 루퍼트 머독'으로 불리는 리루이강(黎瑞剛)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 회장이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 등이 소속된 미국 대형 에이전시 CAA에 투자하는 등 할리우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회장은 최근 새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AA 차이나를 설립하기 위해 CAA와 제휴했다.
또, 리 회장은 CAA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CAA는 리 회장의 지분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CAA는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비욘세, 레이디 가가, 데이비드 베컴 등 세계적 스타가 속한 미국의 대표적 에이전시다. CAA가 2005년 설립한 베이징 사무소에는 장이머우(張藝謨) 감독과 엑소 전 멤버 크리스 우 등이 속해 있다.
리 회장은 2009년 CMC를 설립한 뒤 워너브러더스, 아이맥스(IMAX)와 각각 별도의 영화제작 벤처를 설립하고 만화 영화 쿵푸 팬더 3을 만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와도 제휴하는 등 할리우드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2년에는 드림웍스와 상하이에 200억 위안(3조3천430억 원)을 들인 테마파크를 건설하기 위한 제휴를 체결해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일부에서는 리 회장이 CAA와 제휴함에 따라 홍콩 연예인의 할리우드 작품 출연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리 회장이 작년 10월 홍콩의 대표적 영화사인 쇼브라더스 회장으로 선임된 뒤 자신이 보유한 많은 할리우드 자원을 활용해 쇼브라더스의 과거 영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레이 자오 미디어 애널리스트는 "리 회장이 CAA와 제휴로 미·중 공동 제작을 더 많이 검토할 것"이라며 "최근 '분노의 질주 8'의 흥행 성공이 서양 블록버스터와 스타가 여전히 중국에서 큰 수입원이라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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