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빛나는 kt 로치의 매력…"동료 수비 덕분"(종합)

입력 2017-04-19 22:13  

위기에서 빛나는 kt 로치의 매력…"동료 수비 덕분"(종합)

7이닝 1실점…KBO리그 입성 이후 최고 호투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김진욱 kt wiz 감독은 외국인 선수 돈 로치(28)의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경기가 어렵게 흘러가면,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자세를 보고 "정말 좋은 투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야수들의 실책에 경기가 어수선하게 진행되자, 로치는 '전력투구'를 하며 타자를 힘으로 눌러 잡았다.

이 경기에서 로치는 비록 5이닝 5실점(2자책)의 저조한 성적을 냈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1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가 KIA 타이거즈를 3-1로 제압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로치의 위기 속 매력이 빛을 발했다.

1회초에는 첫 타자 로저 버나디나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김선빈의 희생번트, 최형우의 좌중월 2루타를 거푸 허용하며 1점을 잃었다.

그러자 로치는 더욱 집중했다.

2회초, 2사 2, 3루 상황에 몰렸지만, 다음 타자 김선빈을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kt 타선이 2회말 1-1 동점을 맞춰주자 로치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3회초에는 1사 3루에서 나머지 2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서동욱을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다음타자 김주형을 병살타로 잡았다. 이어 2사 1, 3루에 내몰렸지만, 김선빈을 투수 앞 땅볼로 직접 잡아냈다.

5회초에는 1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6회초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7회초에는 선두타자 버나디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김선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중심타자 김주찬과 최형우를 각각 뜬공으로 물리쳤다.




로치는 이날 7이닝을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막아냈다. 109개의 공을 던진 역투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잘 던진 기록이다. 지난달 31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2실점,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이닝 2실점에 이은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최고 구속 149㎞에 이르는 직구와 투심, 최고 시속 143㎞인 커터와 최고 시속 142㎞의 포크볼이라는 무기가 있기에 로치는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마운드를 지배할 수 있었다.

이날 로치는 투심(54개), 직구(24개), 커브(12개), 포크볼(10개), 커터(9개) 등 팔색조 매력도 뽐냈다.

김진욱 kt 감독은 경기 후 "최근 타선이 터지지 않아서 선발 로치가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좋은 구위와 위기 관리 능력으로 상대 타선을 잘 봉쇄해 고맙다"고 밝혔다.

로치는 "팀의 연패(2연패)를 마감하는 데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승리의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로치는 "경기 초반 리듬과 밸런스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면서 제구가 좀 안 됐고 위기를 맞았다. 이후 동료들의 수비 도움과 제구가 잡히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오늘 승리의 공은 멋진 수비를 보여준 동료들"이라고 고마워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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