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北청년 일자리 마련해주나"…문재인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19일 열린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안보·경제 이슈를 놓고 수차례 충돌했다.
야권과 범보수에서 각각 가장 높은 지지율을 나타내는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이날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 주로 안보이슈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문 후보는 이날 자신을 향해 국가보안법 폐지와 북한과의 인권결의안 기권 사전협의 논란에 대해 공세를 펼친 홍 후보에게 "나라를 이렇게 망쳐놓고 언제까지 색깔론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냐"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이에 홍 후보는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이라면서 "꼭 5공화국 시절처럼 색깔론을 들먹이며 본실을 벗어나게 하는 것 자체가 비겁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는 길 가다 넘어지면 노무현 탓을 했다. 그만큼 굉장히 국민적 분노를 샀다"며 "그런데 실패한 정권을 또 하겠다고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은 실패 안 했느냐"고 응수했고, 홍 후보는 "한국당은 '홍준표 당'이 됐다. '박근혜 당'은 끝났다"며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정책도 도마 위에 올렸다.
홍 후보는 "노 대통령 시절 현물과 달러가 (북한으로) 넘어간 것이, 통일부 자료를 보면 약 44억 달러가 나온다"라면서 "그렇게 돈을 주니 그것이 핵이 돼 (남으로) 내려온 것 아니냐"라고 따졌다.
이에 문 후보는 "지금 상황이 달라진 것은 북핵 문제가 엄중하기 때문에 북핵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일 뿐이지 햇볕정책과 대북포용 정책, 이런 정책들을 취하지 않고 어떻게 북한을 우리의 품으로 끌어와 통일을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그는 지난 13일 TV 토론회에 이어 이날도 해당 의혹을 언급하며 "지난번 토론 때도 640만 달러의 노 대통령 뇌물 의혹을 이야기하니 책임지라고 했는데 내가 책임지겠다"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두 후보는 일자리 해결책을 놓고도 충돌했다.
홍 후보는 개성공단을 2천만 평까지 확장하겠다고 한 문 후보의 공약을 문제 삼으며 "우리나라 청년 일자리가 아니라 북한 청년의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씀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기업들이 북한 땅으로 진출한다"면서 "그것을 통해 우리 경제가 성장하고 일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 일자리 81만 개 창출'을 언급하며 "그것은 그리스처럼 망하자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홍 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구체적 수치를 동원해 증세 문제를 논한 데 대해 "토론하는 것을 보니 기재부 국장들끼리 논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경제철학이나 사상, 통치철학을 갖고 덤벼야지 숫자 하나 따지고 하는 것은 대통령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 직후 홍 후보가 4·12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이 승리한 의석수를 지역별로 조목조목 소개하며 민주당의 성과를 묻자, 문 후보는 "그건 (기재부) 국장이 아니라 주사 차원의 질문"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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