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생긴 곳마다 이란 등장" 맹비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미국으로선 강한 사우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통적 우방인 사우디에 패권 경쟁국인 이란에 대한 미 정부의 강경책에 공조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매티스 장관은 사우디의 실세 왕자인 모하마드 빈살만 알사우드 제2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과 만나 이렇게 말하고 "오늘 만남을 계기로 미 대통령을 사우디에 오도록 하는 문을 사실상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방문도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또 기자들에게 "중동에서 문제가 생기는 모든 곳에서 이란을 볼 수 있다"며 "그러나 다른 나라를 불안케 해 헤즈볼라 같은 무장조직을 조장하는 이란을 극복해야만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왕자도 "양국은 이란의 악행을 포함한 중동의 어려운 현안에 맞서고 안정을 이루는 데 협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살만 사우디 국왕도 예방했다.
이번 방문은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 이란 문제를 두고 껄끄러워졌던 양국 관계를 개선해 대(對)이란 전선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바마 정부가 사우디의 반대에도 이란과 핵협상을 성사했고,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개입을 최소화해 적성국 이란의 영향력이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게 사우디의 시각이다.
매티스 장관은 20일 사우디를 떠나 이집트와 이스라엘(21일), 카타르(22일)를 차례로 순방한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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