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펜스 美 부통령 경고성 발언에 "판별력 잃은 넋두리"

입력 2017-04-20 08:36   수정 2017-04-20 09:51

北, 펜스 美 부통령 경고성 발언에 "판별력 잃은 넋두리"

대남 매체 '우리민족끼리' 통해 반응…수위조절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최근 방한 시 발언에 대해 대남 선전 매체를 통해 "주위 감각과 정세 판별력도 다 잃어버린 대결 미치광이들의 객쩍은 넋두리"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20일 '셈법은 누가 바꾸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기사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 남조선을 행각한 미국 부대통령(부통령)을 만나 반(反)공화국 제재와 압박을 강화할 모의판을 벌려(벌여)놓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사는 펜스 부통령의 방한 이후 북한 매체가 보인 첫 반응이다.

이 매체는 한미가 압박 강화와 제재 이행을 통해 "그 누구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핏대를 돋구었다"며 이는 북한을 상대로 한 '압살 망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펜스 부통령의 이번 방한으로 "우리를 고립 압살하고 무력으로 타고 앉을 적대세력들의 흉심이 실천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보수패당에게 힘을 실어주어 반(反)공화국 대결과 북침 전쟁에로 부추기려는 간교한 속심도 깔려 있다"고 강변했다.

최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펜스 부통령은 17일 황 권한대행과의 공동 언론발표에서 "북한은 우리 대통령(트럼프)의 결의를 시험하거나 이 지역 미군의 힘을 시험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북한이 미국 최고위 당국자의 방한 메시지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 등 공식 국가기구를 통한 입장 표명보다 다소 격이 낮은 대남 매체의 비난으로 대응한 것은 일종의 '수위조절'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때는 외무성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문답을 통해 "미국이 원하는 그 어떤 전쟁에도 기꺼이 대응해줄 의지도 능력도 다 가지고 있다"며 강경한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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