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K뉴스, 안내책자 입수 보도…"신탁사업, 나라 살림에도 보탬" 홍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제재대상에 오른 북한 은행이 북한주민들을 상대로 신탁사업을 하면서 연간 7%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NK뉴스가 20일 보도했다.
NK뉴스는 북한 대성신용개발은행(Daesong Credit Development Bank)의 신탁증서 판매 안내 책자(브로슈어)를 북한 내에서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NK뉴스에 따르면 은행은 책자에서 "기관, 기업소, 개인들의 재산을 일정한 기간 넘겨받아 그것을 책임적으로 관리 및 운영하여 이익을 분배하는 신탁업무를 신용 있게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들이 위탁하는 유휴 화폐 자산에 따르는 관리를 잘하여 이익금을 1년에 7% 이상으로 보장해 드린다"며 예치금 액수와 예치 기간별로 이익금 분배율(수익률, 개인에 한함)을 제시했다.
예치금이 미화 5만 달러 이하일 경우 연 7%(2년 이상 7.5%), 5만 달러 이상일 경우 연 7.5%(2년 이상 8%), 10만 달러 이상일 경우 연 8%(2년 이상 8.5%)의 수익률을 제시했다고 NK뉴스는 밝혔다. 예치금 액수는 미국 달러로 기재됐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실의 최지영 부연구위원은 NK뉴스에 "이율을 제공함으로써 개인이 갖고 있는 외화를 끌어내 관리하려는 것이 이 브로슈어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NK뉴스에 따르면 책자는 신탁사업에 대해 "나라 살림에도 보탬이 되고 (개인) 살림에도 윤택하게 하는 데 적극 이바지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고려신용개발은행'이라는 이름도 가진 대성신용개발은행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라 지난해 12월 한국과 미국의 독자적 금융제재 대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국제 금융거래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도 퇴출당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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