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기관리연수로 '북풍몰이'…국민보호 사이트 조회 급증

입력 2017-04-20 09:08  

日, 위기관리연수로 '북풍몰이'…국민보호 사이트 조회 급증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지자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반도 위기상황을 대비한 연수회를 개최하며 '북풍(北風)'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정치권이 연일 한반도 위기론에 불을 지핀 영향으로 미사일 공격시 피난 방법을 소개하는 정부 홈페이지는 조회수가 급증하고 잇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1일까지 이틀간 도쿄(東京)도 다치카와(立川)시 자치대학교에서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과 20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도시)의 위기관리책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방재·위기관리연수를 실시한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모든 지자체 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방재·위기관리연수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해에 대한 초동대응과 재해자 지원 등의 사례를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이지만, 연수에서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에 대한 대비책도 비중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연수에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갈 것에 대비해 유사시 국가와 지자체의 연계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수에는 내각 위기관리 담당 간부와 내각부, 총무성의 소방청 담당자 등도 참석한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연일 한반도 위기론을 부채질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이 사린가스를 미사일에 장착해 발사할 능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유사시 일본으로 피난민이 유입할 경우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하며 근거없는 위기론의 불을 지폈다.

여기에 각료들도 "유사시 자위대가 한국 내 일본인을 구출할 수 있다"(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 "유사시 한국 거주 일본인의 귀국대책을 세워야 한다"(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 잇따라 위기를 조장하는 발언을 했고, 국내 정치스캔들로 하락세를 겪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런 북풍몰이의 영향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일본 국민들 사이에서 한반도 위기론이 확산되며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거나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을 때 피난 순서 등을 소개하는 일본 정부의 인터넷 사이트 조회수가 급증했다.

NHK에 따르면 내각관방의 '국민보호 포털사이트'는 2012년 개설된 이후 월평균 조회수가 10만건 수준이었지만 작년 2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급증해 지난달에는 역대 최고인 45만858건을 기록했다.

여기에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던 지난 15일에는 하루 동안만 조회수가 전달 전체보다 많은 45만8천373건으로 치솟았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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