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채소·과일·식료잡화·군복과 군화….
'없는 것 빼고는 다 판다'는 서울 남대문시장의 120년 역사를 한 곳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1일부터 7월 2일까지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남대문시장' 특별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남대문시장은 1897년 숭례문 안쪽 '선혜청' 자리에 도시 상설시장으로 '창내장'이 설치된 이래 우리나라 대표 시장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곡물·채소·과일·건어물·생선은 물론 한국전쟁 이후 군복·군화, 외국 수입품을 가리키는 '양키 물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이 상점을 빼곡하게 채웠다.
시는 "남대문시장은 모든 물건이 모이고 흩어지는 시장 백화점답게 1천700여 종의 많은 상품이 거래된다"며 "1980년대 들어 전문 상가로 변신을 꾀해 숙녀복이 주요 품목으로 등장했고, 이들 패션은 '남싸롱'·'남문 패션'으로 불리며 유행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남대문시장에서 사고 팔린 상품 120가지를 시대별로 선보인다.
상품의 변화를 통해 시대별 변화상을 살펴보고,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보자는 취지다.
특히 1908년에 선혜청을 그린 선혜청건물지도와 관련 유물 120점, 영상 자료 27점도 전시된다.
전시실 중심부에는 시장 전문상가 모형과 남대문시장의 24시를 영상으로 훑어볼 수 있는 영상실이 마련됐다.
전시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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