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에도 한국 화장품 중국에서 인기…1분기 수출 27% 증가

입력 2017-04-20 10:00   수정 2017-04-20 16:00

사드 보복에도 한국 화장품 중국에서 인기…1분기 수출 27% 증가

전체 화장품 수출 32% 늘어…유럽으로 수출도 빠르게 확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장품 수출액은 9억3천5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한류 바람을 타고 화장품 수출은 2012년 8억3천100만 달러에서 연평균 42.7%씩 늘어 지난해 사상 최대인 34억4천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중국이 큰 시장인 화장품 수출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에도 증가세는 지속됐다.

화장품 품목별로 보면 토너(스킨), 로션, 에센스 등 기초화장용 제품이 지난해 전체 화장품 수출의 48.7%인 16억7천8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기초화장용 제품은 2012년(3억9천400만 달러)과 견줘 4.3배나 늘었다.

메이크업 베이스, BB크림 등 메이크업용 제품 수출액은 3억4천200만 달러로 기초화장용 제품 다음으로 수출액이 컸다. 2012년(9천9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5배 증가했다.

눈화장용 제품(1억3천500만 달러), 입술화장용 제품(8천700만 달러) 수출액은 기초화장용, 메이크업용 제품보다 작았지만 2012∼2016년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42.8%, 59.8%로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액은 전체의 36.1%에 달하는 12억4천400만 달러였다.

중국은 2000년 이후 쭉 한국의 화장품 수출국 1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분기에도 중국으로 화장품 수출은 3억3천700만 달러를 기록, 전체 화장품 수출의 36.1%를 차지하며 1년 전보다 26.9% 증가했다.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가장 높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고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세가 30%에서 15%로 인하한 점과 기능성 화장품이 늘어난 점이 중국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본고장인 유럽연합(EU)으로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 EU 화장품 수출액은 8천600만 달러로 2012년보다 347.9%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이탈리아로의 수출은 3천765.7%, 스페인에 대한 수출은 863.7%, 프랑스에 대한 수출은 811.1%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화장품 수출국 다변화, 기능성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화장품이 나오고 한류 열풍과 함께 수출 증가세가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orqu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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