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대비 변동 폭 5.7원으로 0.8원 커져
비거주자 NDF 거래도 늘어…100억 달러 순매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올해 1분기(1∼3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약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년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7원(변동률 0.49%)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4분기 평균 4.9원(변동률 0.43%)보다 0.8원 확대된 수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환율이 출렁거렸던 셈이다.
조남현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달러 경계' 발언과 지난 3월 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6.9원(변동률 0.59%)으로 작년 4분기(7.0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G20(주요 20개국) 통화의 전일 대비 변동률도 0.49%로 작년 4분기(0.5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터키(0.85%), 멕시코(0.80%), 남아프리카공화국(0.79%), 브라질(0.68%), 러시아(0.64%)는 변동률이 높았다.
반면, 아르헨티나(0.3%), 인도네시아(0.19%), 인도(0.18%), 중국(0.16%) 등의 국가는 한국보다 낮았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52.6원으로 전분기보다 6.0원 떨어졌고 3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8.4원으로 3개월 사이 89.3원 하락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뛴 셈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1분기 평균이 1,000.6원으로 34.7원 떨어졌고 원/위안 환율은 평균 162.34원으로 10.71원 하락했다.
1분기 은행 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외국환중개회사 경유분 기준)는 224억1천만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25억6천만 달러 늘었다.
올해 들어 국내 비거주자의 차액선물환(NDF) 거래(국내 외국환은행과의 매매 기준)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 1분기에 하루 평균 92억4천만 달러로 작년 4분기보다 13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작년 4분기 265억2천만 달러 순매입에서 100억8천만 달러 순매도로 바뀌었다.
한은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약화되고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개선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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