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전국 첫 사례…국가측정망 보완해 학생 건강권 확보"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도교육청이 도내 전 초등학교에 미세먼지(PM2.5) 측정기를 설치하고, 측정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제2청사 7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미세먼지 측정기를 오는 7월까지 도내 전 국·공·사립 초등학교 520곳과 단설유치원 24곳, 특수학교 9곳에 설치하도록 했다.
오는 8월까지 시험 가동을 마친 뒤 본격 운영에 나선다.
측정기 렌트 비용은 각 학교가 학교운영비에서 매달 3만8천500원씩 부담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30일 동안 해당 측정기를 관내 일부 학교에 설치, 분석해 국가측정망 자료 1년치와 비교해본 결과 신빙성이 있고 검증된 제품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학교 수천 곳도 이 제품을 쓴다고 교육청은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사립유치원과 중·고등학교의 경우 희망하는 학교들이 측정기를 설치하도록 한다.
도교육청은 측정 결과를 스마트폰 앱에서 실시간 공개한다.
안드로이드용 앱은 이달 말, IOS용은 오는 5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도교육청은 국가측정망을 보완해 학생의 건강권을 존중하고 학부모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려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에서의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국가측정망은 고속도로나 공단 근처에 위치해 공기질이 열악한 학교의 공기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평소 고성의 한 초등학교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와 2㎞ 거리에 불과하지만 20㎞ 떨어진 사천읍 소재 국가측정망을 참고해왔다.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도내 학교 수십 곳도 멀리 떨어진 국가측정망 데이터에 의존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도교육청은 학교 대응 조처도 학교에 설치된 측정기 수치에 따라 정하기로 했다.
수치가 50㎍/㎥ 이상 나쁨으로 나오면 학교에서는 야외 활동을 중단한다.
등하교시 마스크를 쓰게 하고, 먼지가 날리는 기존 빗자루 청소 방식이 아니라 물청소를 하게 한다.
박종훈 교육감은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침묵의 살인자'"라며 "앞으로 도민 누구나가 우리 아이들이 오늘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가야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는 PM2.5 나쁨 기준이 25㎍/㎥이기 때문에 26㎍/㎥ 이상의 날은 KF 80 이상 마스크를 쓰고 학생들이 등하교하도록 학부모께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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