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유럽을 방문하는 길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과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언론 브리핑에서 "교황을 접견하는 것은 우리에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황청 국무 부장관을 맡고 있는 안젤로 베치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접견을 원하는 어느 국가 원수와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인위적 낙태를 반대하고 있으나, 이민과 기후 변화 등 여러 문제에 대해 시각차를 보인다.
지난 2월 교황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대해 "반기독교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신앙을 의문시하는 것은 "불명예스럽다"고 응수했다.
미국은 바티칸과 1984년 수교했으며, 이후 10명의 대사를 파견했다. 현재 주 바티칸 미국 대사는 공석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임명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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