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 서해 근접 中발해만서 초음속 공격기 훈련 장면 보도
中 CCTV, 자국 이지스함 '시닝호' 서해서 화학·방사능 훈련 전해
23일 시진핑 참석 中 첫 자국산 항모 진수식까지 거행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 탓에 한반도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이 한반도 주변 해상에서의 최신형 이지스함 동원 훈련에 이어 초음속 전투기의 사격훈련을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등 무력 과시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이 군사훈련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이달 들어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해 미국의 핵 추진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이동설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훈련 장소가 중국에 가까운 서해 상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물론 남북한 모두에 중국군의 화력을 보여주고 경고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한반도 주변에 미 항모 등 전략자산이 결집하는 데 대해 중국 역시 강력한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걸 나타내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20일 인민망(人民網)은 지난달 말 서해(황해)와 인접한 보하이(渤海.발해) 해역에서 중국제 초음속 공격기 Q-5가 시뮬레이션 목표물에 실제 미사일을 발사해 타격하는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인민망은 미사일을 실은 지상 공격기 Q-5 2대가 실제 사격 훈련에서 편대를 형성하며 위용을 뽐냈다면서 이들 전투기는 북해 함대의 항공 연대 소속이라고 전했다.
앞서 관영 CCTV는 북해 함대 소속 최신형 구축함 시닝(西寧)호가 서해에 투입돼 처음으로 실탄 사격 훈련을 벌인 장면을 방영해 눈길을 끌었다.
CCTV는 지난 16일 시닝호가 최근 며칠간 서해에서 각종 무기를 이용해 해상과 공중 목표물을 타격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지난 1월 22일 북해 함대에 배치된 시닝호가 실제 무기를 사용해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구축함의 병사들이 방사선 방호복을 입은 채 화학·방사능 방어 훈련에 나서 중국군이 핵위기를 상정해 전쟁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遼寧)호도 최근 한반도 주변의 민감한 정세를 고려해 서해와 보하이 일대에서 계속해서 해상 전체훈련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중국은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오는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식을 해 세계 최강 군사대국인 미국에 맞먹는 '항모 굴기(堀起)'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북한의 6차 핵실험 가능성이 큰 시기로 지목되는 북한의 창군 기념일(25일)을 바로 앞두고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은 첫 항모인 랴오닝함을 실전 배치하고 첫 국산항모(001A형)를 건조한 데 이어 상하이조선소에서 세 번째 항모를 건조하는 등 2025년까지 핵 추진 항모 2척을 포함해 모두 6척의 항모를 보유할 계획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이 중국의 주요 전략자산들의 사격훈련을 공개하는 데는 미국을 비롯한 남북한에 한반도 군사 충돌을 야기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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