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수면센서로 정보수집…질병예고 단서 발견 기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2개의 유력 학술 기관과 손잡고 1만여명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알파벳은 자회사인 베릴리(옛 구글 생명과학)를 통해 프로젝트를 주도할 스탠퍼드 의대와 듀크 대학에 연구 자금은 물론 스마트워치와 수면센서를 포함한 기술도 지원키로 했다.
최근 실리콘 밸리 기업들이 새로운 수익 창출을 노려 헬스케어 부문에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는 흐름에 동참한 것이다. 대량의 데이터 수집과 분류 기술이 이 분야에서 돌파구를 열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의 희망이다.
알파벳은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한 초소형 전자 임플란트를 개발키로 계약했고 존슨 앤드 존슨과는 이른바 로봇 외과의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
스탠퍼드와 듀크 대학이 벌일 프로젝트는 인구적 분포를 바탕으로 전국에서 지원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지원자는 최소 4년간 연구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400달러의 사례를 받게 된다.
지원자는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즉시 각종 혈액 검사와 스캔을 받아야 한다. 연구진들이 개인별로 포괄적인 기본 정보를 구축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또한 해마다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하고 정기적인 설문조사에도 응해야 하고 베릴리가 제공하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해 실시간으로 지원자의 심장박동과 혈압, 운동량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도 협조해야 한다. 한편 지원자들의 침대에는 수면을 모니터링할 특별 센서가 부착된다.
만일 프로젝트에 참여한 지원자들이 병에 걸리면 해당자의 데이터베이스를 뒤져 발병을 예고하는 생물학적 단서를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 연구진의 기대다.
참가자가 1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대규모로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만명이 참가한 영국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실제로 샘플이 그다지 큰 것은 아니다.
스탠퍼드 의대 방사선학과 과장인 샘 갬버 박사는 "일부 의문에는 이 정도의 샘플이 충분할지 모르지만 다른 의문들에는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갬버 박사는 다만 유전 정보를 모으는 프로젝트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임상 정보를 수집하고 지원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검사를 벌인다는 것도 이번 프로젝트의 차별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베릴리의 스마트워치가 없다면 정보 수집의 비용이 엄청나게 비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웨어러블 기술이 더욱 발전한다면 혈당 수치와 같은 더 많은 정보도 원격으로 수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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