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장애인은 어떻게 가서 봐야 합니까?"

입력 2017-04-20 11:42  

"평창동계올림픽, 장애인은 어떻게 가서 봐야 합니까?"

장애인단체, 이동권 보장 촉구…"국가와 지자체가 당연히 보장해야"

국토부·강원도 저상버스·장애인 콜택시 지원 등 방안 마련 분주

(평창=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장애인 이동권 보장 없는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장애인들은 대체 어떻게 가서 봐야 합니까?"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을 1년 앞둔 지난달 9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주사무소 앞으로 장애인 50여 명이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4가지였다. 시외·고속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 농어촌버스 장애인 접근권 보장, 시내버스의 저상버스 법적 도입률 확대와 저상버스 확대 도입, 동계올림픽 특별교통대책 부분 장애인 이동권 대책 마련 및 TF 참여 보장이다.

장애인단체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이전부터 줄기차게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300일도 남지 않은 올림픽 개막 전까지 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선 현재 전국 어느 시외·고속버스도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다. 농어촌버스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의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2017∼2021년)을 보면 국토부는 휠체어 이용자가 탑승이 가능한 고속·시외버스 표준모델을 2020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농어촌 지역과 소규모 마을 운행이 가능한 중형 저상버스 표준모델 개발 연구도 올해까지 완료하고 시범 운행해, 2019년부터 상용화를 추진한다.

장애인단체들은 올해 안으로 올림픽 개최지역인 평창, 강릉, 정선을 노선으로 하는 시외·고속버스에 우선하여 저상버스 또는 리프트 장착 버스 도입 시범사업을 하고, 2018년 확대 실시를 요구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시내 저상버스는 다소 개선된다. 지난 1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평창조직위원회, 강원도, 강릉시, 평창군, 정선군, 한국관광공사는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무장애 관광도시 창출' 업무협약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장애인 콜택시 차량 구입비 28억원(139대)과 시내저상버스 차량구입비 18억원(44대) 등 총 46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장버스 46대 지원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장애인단체들은 이 같은 내용이 정작 장애인들을 기만하고 장애인 이동권을 차별하는 내용이라며 반발한다.

장애인 콜택시와 시내 저상버스는 강원도 내에서만 이동이 가능할 뿐이며, 이마저도 새로 증차하는 것이 아닌 서울시에서 임대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장애인 콜택시도 139대도 대회 선수와 관계자용이다. 관중 수송을 위해 지원하는 장애인 콜택시는 21대로 이는 강원도에서 국비를 지원받아 추가 구매할 예정이다.

이에 장애인단체들은 장애인 콜택시와 시내 저상버스 도입은 법적으로도 명시된 국가와 지자체가 당연히 보장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동계올림픽을 핑계 삼아 생색내기를 한다고 지적한다.

동계올림픽 특별교통대책 부분 장애인 이동권 대책 마련 및 TF 구성도 없을 전망이다.

조직위에서는 장애인단체가 요구하는 내용이 조직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국토교통부 소관 업무들이어서 국토부와 개최지역인 강원도에 협조 요청하고 있다. 국토부나 강원도 역시 별도 TF 구성 계획은 없다.

국토부 관계자는 "장애인 접근성 개선을 위해 문체부 주도로 유관기관이 주기적으로 회의하고 있으며 경기는 물론 관광까지 편안하게 즐기고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오는 12월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개통되더라도 수도권에 거주하는 장애인들 외 타 지역 장애인들은 서울까지 온 뒤 전철을 타야 한다.

별도의 수송차량이 없는 장애인들은 올림픽 참여가 어렵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장애인들마저도 장애인 콜택시 이용만이 참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도내 18개 시·군 중 절반인 9개 시·군만이 인접 시군으로 이동이 가능한 광역화가 이뤄져 있다. 장애인 콜택시를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원주뿐이다.

강원도는 콜택시 전면 광역화를 꾀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유진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대회장을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전무한 실정으로 세계인의 축제에서 장애인들은 소외되고 있다"며 "장애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 올림픽 참여가 쉽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