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車업체 '호시탐탐'…현대기아차 사드갈등 돌파 해법은

입력 2017-04-20 14:50  

中 현지 車업체 '호시탐탐'…현대기아차 사드갈등 돌파 해법은

까다로워진 中 소비자에 맞춤형 신차·고객관리 강화…원가절감 노력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업체들의 1차적인 공략 대상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19∼28일 열릴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춘 4종의 신차 모델을 내놓고 중국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베이징현대 총경리 장원신 부사장이 베이징현대를 중국내 세수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중국 자동차 기업'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사드갈등으로 고전 중인 현대차의 고민이 드러난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실력을 키운 중국 현지업체와 브랜드 우위인 일본 및 독일계 업체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다. 특히 현지업체들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 있다.

특히 한중간 사드갈등의 여파로 지난달부터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다. 올해 1∼2월 현대차는 목표를 달성했으나 3월에는 판매량이 52.2% 줄었고 기아차 역시 판매량이 급락했다.

기술 열위의 중국 현지업체들은 넘어야 할 1차 목표였던 현대·기아차가 사드 사태로 고전하는 지금 상황을 기회로 삼으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 중국 현지 대리상과의 분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하기도 했고 판매실적 부진으로 대리상들이 취급을 거부하면서 재고가 급격히 늘어났다.

현대·기아차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은 곧 성장과 수익에 적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현대·기아차로선 종합적인 중국 전략 재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차분한 대응으로 현지화를 더욱 강화하며 현지업체들이 넘지 못할 정도의 고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아울러 고품질 전략을 유지하되 생산 시스템 효율화로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브랜드 포지셔닝, 틈새시장 발굴, 부품 공급, 연구개발(R&D) 등에서도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기대 수요가 높아지고 품질 요구도 까다로워짐에 따라 고품질 전략을 강화하면서도 원가를 절감, 가격에서 비교우위를 잃지 않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장원신 부사장도 "중국 자동차시장은 앞으로 더 개방화하고 이성적인 소비 패턴이 더욱 두드러짐은 물론 업체 간 선의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가 올해부터 중국에서 순차적으로 전차종에 미래기술인 커넥티비티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적용하고 새로운 서비스 브랜드를 개발해 기존 고객에 대한 케어 프로그램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또 중국 시장에 신기술과 친환경 차종 투입을 대거 늘린다. 올 하반기엔 위에둥 전기차 투입을 시작으로 SUV 전기차를 포함한 6개 차종의 신에너지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2012년 일본 도요타, 닛산, 혼다가 중국 내 반일시위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절반으로 떨어졌다가 차분한 대응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기울여 1년 만에 만회한 것을 벤치마킹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일본 업체는 현지 가동률을 줄이고 판매 계획을 하향 조정하면서 인내의 시간을 갖는 동안 소비자 피해에 적극 보상했고 중국 현지 대리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며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어려움이 닥쳤다고 해서 쉽게 철수하거나 거래관계를 중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결국 중국과의 끈을 절대 놓지 않고 지속해서 교류, 소통하되 자체적인 내실과 경쟁력을 높이면서 시장 상황에 적시에 대응하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전하는 조언이다.

이와 관련 둥펑웨다 기아차 총경리 소남영 부사장은 현재 일본 사례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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