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에 34만2천원 지출…"청년구직수당 등 지원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생활비로 한 달 평균 49만8천원, 취업준비 비용은 34만2천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준생 세 명 중 두 명은 주변에서 경제적 도움을 받았다.
김기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충남 천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열린 제8차 청년정책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청년 취업준비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전국 만 19∼34세 취업준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한 결과다.
취준생의 평균 생활비 지출은 월 49만8천원, 주거비를 제외하면 43만6천원이었다. 학원수강료와 시험응시료, 취업 관련 자료구입비 등 취업준비 비용은 34만2천원이 들었다.
부모나 친지에게 생활비를 일부라도 도움받는 비율은 68.2%였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근로활동을 하는 취준생도 응답자의 68.8%였다. 이들은 주당 평균 19.1시간 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취준생의 67.6%는 생활비 조달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금융기관 대출 경험이 있는 취준생은 8.6%, 평균 대출액은 1천189만원이었다. 1.4%는 사채를 끌어 썼고 평균 604만원의 빚이 있었다.
응답자들은 평일에 하루 평균 4.6시간을 취업준비에 투자하고 입사지원서는 평균 17.3차례 제출한 경험이 있었다. 평균 면접 횟수는 6차례로 세 번 중 두 번은 서류심사에서 떨어졌다.
절반이 넘는 50.2%가 공무원·임용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 취업준비 방법으로는 자격증 취득이 23.8%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회화 학원 수강이 17.0%로 뒤를 이었다.
청년패널조사 자료를 통해 2007년 당시 취업준비자의 취업 여부 등을 추적한 결과 1년 이내 취업한 경우가 49.1%, 2년 이내는 17.1%로 나타났다. 3년 이내 취업자는 9.3%, 4년 이내는 6.6%로 준비기간이 길수록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7년 당시 취업준비자 가운데 5.0%는 이후 8년간 한 번도 취업하지 못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에게 고용보험을 확대 적용하고 취업 경험이 없는 준비생에게는 청년구직수당을 지급하는 등 청년 취업준비자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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