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20일 경북 경산 농협에 총을 들고 침입한 복면강도는 5분여 만에 돈을 털어 자전거를 타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등에 따르면 점심시간 직전인 오전 11시 55분께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복면한 키 175㎝ 안팎인 한 남자가 뛰어들어 왔다.
당시 지점에는 남자 직원 1명과 여자 직원 2명만 있었고 손님은 없었다.
범인은 총기를 들이밀고 자루를 던지며 "(돈을)담아"라고 외쳤다.
직원들이 두려움에 떨며 창구에 있던 일부 돈을 담는 순간 총성이 울렸다. 돈을 담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뜻으로 위협한 것이다.
총기는 지점 내부에 있던 복사기 쪽으로 향했고 탄피 하나가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이윽고 직원들이 극도의 공포 속에 돈을 담아주자 범인은 자기가 타고 와 지점 앞에 세워둔 자전거를 몰고 유유히 사라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인은) 우리말이 서툴렀다"는 직원들 말에 따라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 공단을 수색하는 등 추적에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규모는 작다. 그러나 인근 소규모 공단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산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차리고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사건 발생 30여분 전부터 한 남성이 농협 주변을 서성였다"는 말에 따라 범인이 손님이 드문 시간을 기다린 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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