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무·국방장관들 "中에 대북 영향력 행사 촉구"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일 방일 중인 호주의 줄리 비숍 외무장관, 머리스 페인 국방장관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미국을 포함한 3국이 협력해 대응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인도양, 태평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는 일본과 호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비숍 장관은 "지역의 안보정세가 매우 불안정하기 그지없다"며 양국이 지역과 국제사회의 과제에 연대해 대응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동·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해서도 미국을 포함한 3국이 연대해 대응하기로 했다.
일본은 국회에서 지난 14일 자위대와 호주군과의 탄약, 연료, 식료품을 서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한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이 승인된 만큼 앞으로 호주와의 방위교류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과 호주는 이날 도쿄에서 제7회 양국 외무·국방장관(2+2) 협의를 하고 대북 공조 및 방위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데 공동 대처하기로 하는 한편 군사력 행사를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았다고 밝힌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중국에 대해 대북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기로 합의했으며 남중국해에서의 '일방적 행동'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양국은 자위대와 호주군의 공동 운용과 군사훈련을 원활히 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도 조기 체결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더욱 어려워지는 안보환경 속에서 일본과 호주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중국은 북한과 독자적 관계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만큼 (영향력 행사를) 촉구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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