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제주' 목장지대 말-차량 충돌사고 잦아 '위험천만'

입력 2017-04-20 16:26  

'말 많은 제주' 목장지대 말-차량 충돌사고 잦아 '위험천만'

야간 운전자·목장 관리자 '주의'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말이 도로로 뛰어들어 차량과 부딪히는 교통사고가 꾸준히 발생, 목장주와 운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 48분께 초지 주변인 한림오일장 인근 도로에서 말이 도로로 나와 지나가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탄 김모(20)씨 부부와 딸 등 3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말도 크게 다쳤다.

경찰은 주변 목장에 있던 말이 도로로 뛰쳐나온 것으로 보고 말 관리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






도내 목장지대를 지나는 도로에서 말과 차량이 충돌해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예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2015년 5월 13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어음1리교차로 인근 평화로에서 쏘렌토와 투싼, 쏘나타, 택시 2대 등 차량 5대가 도로에 나온 말과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쏘렌토 운전자 김모(38)씨와 쏘나타 운전자 노모(28)씨 등 2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차와 충돌한 말 5마리가 죽고 2마리가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방향으로 가던 쏘렌토 차량이 도로에 나온 말 5마리를 미처 보지 못하고 충돌, 이 가운데 2마리가 반대편 차선으로 튕겨 나갔으며 쏘렌토를 뒤따라 달리던 투싼과 택시도 각각 말 1대를 들이받았다.

2013년 12월 4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 경마공원 인근 평화로에서 인근 초지에 방목해뒀던 말들이 도로로 뛰어들어 화물차에 잇따라 치여 2마리가 폐사했다.

같은 해 지난 1월 애월읍 평화로에서 말 4마리가 차량 여러 대에 치여 죽는가 하면, 2010년 5월에는 조천읍 번영로에서 어미 조랑말 2마리와 새끼 5마리가 승합차에 치여 즉사하는 등 도로에 나온 말이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목한 가축 등이 도로로 나와 운행하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며 목장주와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ko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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