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정라초교 5학년 1반 아이와 부모의 모둠 일기 출간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 삼척시 정라초등학교 5학년 1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쓴 모둠 일기가 책으로 나왔다.
이 모둠 일기는 하루씩 돌아가면서 쓰고, 아이가 쓰는 날에는 부모도 쓴다는 원칙에 따라 이뤄졌다.
내용은 들려주고 싶고, 살아가는 이야기, 담임 선생님이나 아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 제약이 없었고, 형식도 자유로웠다.
담임인 주순영 선생님은 사춘기를 맞은 아이들의 변화, 그에 따른 부모와 아이 사이의 갈등, 혼란을 견뎌 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소통하는 방법을 모둠 일기에서 찾았다.
모둠 일기를 써 나가면서 아이들은 더 친해지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기 시작해 부모와의 만남으로 발전했다.
이러한 인연은 학급과 학교 운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학부모의 믿음과 참여로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됐다.
때로는 버스를 빌려 시골 체험을 하기도 하고, 부모의 재능기부로 특별 수업을 했다.
아이가 부모의 직장에 따라가 체험 수업을 하는 것을 비롯해 학급 잔치, 발표회, 프로젝트 수업, 끝장 토론 등 수없이 즐거운 일이 이어졌다.
한 권의 일기장에서 시작된 인연으로 교사와 학부모는 학급 운영의 주체로 나아갔고,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주순영 선생님은 머리말에서 "모둠 일기 쓰기는 부모님과 아이들 사이, 교사와 부모님 사이, 교사와 아이들 사이, 심지어 아이들과 아이들 사이의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준 디딤돌이었다"면서 "학교 울타리 안에서 아이 만나는 일을 힘들어하는 선생님, 불안을 안고 사는 학부모들이 모둠 일기를 함께 쓰다 보면 두려움이 걷히고 새 힘이 생겨날 것"이라고 권했다.
보리. 248쪽. 1만3천원.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