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유세서 이례적으로 '안보·어르신' 발언 쏟아내
주한 美대리대사와도 만나…"집권시 한미 정상회담 희망"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선거운동 4일째인 20일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민생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또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만나 한미동맹 강화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생과 안보를 키워드로 '쌍끌이 행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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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오후 남대문시장 유세에서 "어머니, 아버지들의 고단한 삶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어르신들 노후 불안을 해소해 나가겠습니다. 어르신들 안 계셨으면 이 나라가 있겠습니까. 어른 잘 모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북핵 위기가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며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강력한 자강안보로 이 위기를 넘겠다. 오직 국익에 기초한 당당한 외교로 이 위기를 넘겠다"고 강조했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장년층 이상 고연령대 유권자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더라도 안 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평소 유세에서 잘 하지 않던 안보 발언이나 노인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최근 약보합세를 보이는 지지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보수층을 겨냥, 영점(零點)을 재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를 예방한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견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며 확고한 안보관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면 미국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특사로 파견해 실무접촉을 하고, 이른 시일 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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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여의도 서울마리나 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는 "지금은 남북 대치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主敵)"이라고 단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전날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북한이 주적인가'라는 물음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해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았다.
안 후보는 전날 노인 복지 공약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은 장애인공약을 발표하고 청년 일자리 정책 점검에 나서는 등 정책행보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여의도 한국장애인식개선센터에서 장애인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장애등급제 폐지와 '염전노예' 방지법 제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애인 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장애등급제 폐지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장애등급제 대신 장애인 개인별 욕구와 필요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이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열린 '산업기술 유망기업 채용, 창업 박람회'를 방문해 유망 중소기업이 개발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살펴봤다.
안 후보는 1인 가구용 스마트 애완견에 관심을 보였으며, 취업 준비생과 만나 취업 관련 조언을 건넸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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