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한반도에서의 군사충돌에 대비해 군 장비들을 북한과의 국경 지역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현지 군 당국이 이를 반박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 언론 '프리마미디아'는 19일(현지시간) 최근 군사장비를 실은 열차들이 극동 하바롭스크를 거쳐 북한과 국경을 맞댄 연해주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들은 최근 며칠에 걸쳐 군 장비를 수송하는 열차들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장갑차와 야포 등을 실은 열차가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 간 군사충돌에 대비해 러-북 국경 지역의 군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한 러시아군 퇴역 장교는 "국경으로의 군사력 배치는 현재 (한반도) 상황을 고려한 예방조치"라면서 "이 같은 군전력 재배치는 군 지도부의 지시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 군 지도부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해주 등이 포함된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공보실은 군사장비 이동에 대한 언론 질의에 "통상적 훈련의 일환"이며 한반도 위기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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