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애플이 다음 달부터 인도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애플이 아이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업체 중 하나인 대만 기업 위스트론의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 벵갈루루 공장에서 다음 달부터 아이폰 시험 제조에 들어간다고 카르나타카 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애플이 부품 수입 관세 면제 등 현지 생산에 따른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주 정부가 연방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인센티브 여부에 상관없이 현지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 정부는 애플이 단순 조립뿐 아니라 부품업체들까지 모두 벵갈루루에 데려와 이곳을 수출기지로 삼게 하고자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업체의 공세에 시달리는 애플은 인도를 차기 성장동력으로 주목해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인도를 7∼10년 전 중국처럼 보고 있다"면서 "인도에 큰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는 스마트폰 완제품에 1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현지 제조공장이 없는 애플 제품은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현재 애플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2%에 미치지 못한다.
애플은 인도에서 최신 모델인 아이폰7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아이폰6와 6S, 아이폰 SE를 우선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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