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오데브레시가 뿌린 뇌물 33개 빈국 GDP 합계 넘어

입력 2017-04-21 00:58   수정 2017-04-21 01:06

브라질 오데브레시가 뿌린 뇌물 33개 빈국 GDP 합계 넘어

룰라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져…2018년 대선 출마에 악영향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뇌물 스캔들에 휩싸인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가 뿌린 '검은돈'이 33개 빈국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따르면 오데브레시가 2006∼2014년에 정치권에 제공한 뇌물이 33억7천만 달러(약 3조8천3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집계하는 217개국의 GDP 순위 가운데 하위 33개국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이런 내용은 오데브레시에서 2006년부터 금융 부문을 담당한 전직 임원 이우베르투 시우바 마스카레냐스의 증언을 통해 확인됐다.

그는 오데브레시가 제공한 자금이 대부분 해외 건설사업 수주를 도와준 대가로 정치인이나 관료들에게 뇌물로 건네졌으며, 15∼20%는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 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불법자금 제공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해 2018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룰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오데브레시는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함께 뇌물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오데브레시의 전·현직 임원들은 플리바겐(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을 통해 정치권 인사 500여 명에게 불법적으로 자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부패 의혹이 3대 정당으로 꼽히는 좌파 노동자당과 우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브라질사회민주당(PSDB)에 집중되면서 유력 인사들의 대선 출마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패수사의 주심 재판관인 에지손 파킨 대법관은 현직 각료와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이 포함된 100명 가까운 부패수사 대상자를 발표했다.







한편,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 연방법원은 최근 오데브레시에 26억 달러의 벌금을 확정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외국 공무원을 상대로 한 뇌물 제공을 불법화한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른 것이다.

오데브레시는 전체 벌금 가운데 미국에 9천300만 달러, 브라질에 24억 달러, 스위스에 1억1천6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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