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도 신원확인 후 수사 돌입…"공범수사 진행되는 터라 공개 불가"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장재은 기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2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샹젤리제 거리에서 일어난 총격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IS는 이날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사건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IS는 총격 용의자가 아부 유시프라는 이름의 벨기에 남성으로, IS 조직원이라며 신상도 공개했다.
테러 사건 이후 IS가 배후를 자처한 사례는 많지만 이처럼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것은 드물다고 AP통신은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수사에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신원을 확인했으나 수색을 동반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인지 말하지 않겠다"며 "수사관들이 공범의 존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총격전은 이날 오후 9시 20분께 파리 최고 중심가이자 관광명소인 샹젤리제 거리의 지하철 9호선 프랭클린 루즈벨트역과 조르주 상크 역 사이의 대로에서 일어났으며, 테러 용의자는 갑자기 차에서 내린 다음 정차한 경찰 순찰차량에 사격을 가했다.
총을 맞은 경찰관 중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다른 2명의 경찰관이 중상을 입었다.
총을 쏜 범인은 현장을 달아나려 했으나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라크 모술, 시리아 락까 등지에 거점을 둔 IS는 그간 프랑스에 조직원을 투입하거나 자생 테러리스트를 부추기는 방식으로 프랑스에서 테러를 저질러왔다.
IS는 2015년 11월 13일 파리 번화가에서 IS 조직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 공격을 가해 무려 130명을 살해했다.
이듬해 7월 14일에도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혁명기념일인 '바스티유의 날' 행사가 끝난 뒤 흩어지는 군중을 향한 트럭돌진으로 80여명이 숨졌다.
IS는 이 사건의 배후를 주장했으나 프랑스 검찰은 트럭 운전사와 IS의 직접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이들 사건을 계기로 대테러 정보, 수사기관의 권한을 강화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다.
IS는 이라크, 시리아 등지의 거점이 격퇴전에 위축되자 존재감을 지키기 위한 듯 서방에 대한 이번과 같은 테러를 계속 시도해왔다.
특히 IS는 이번 테러의 희생자인 경찰과 같은 공권력은 프랑스 국가를 상징하기 때문에 합당한 표적이라고 추종자들을 선동해왔다.
지난 2월에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야외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군인들을 겨냥한 흉기 테러가 발생했다. 흉기를 휘두른 테러범은 군인의 총을 맞고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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