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 "IS 전사자 집계 안한다"…베트남전 '과장' 논란 의식

입력 2017-04-21 11:00  

美 국방 "IS 전사자 집계 안한다"…베트남전 '과장' 논란 의식

아프간에 투하된 '폭탄의 어머니' IS 사망 집계에 부정적

전사자 파악 같은 전술효과 대신 전략효과 중시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최근 '폭탄의 어머니'로 불리는 GBU-43/B 공중폭발 대형폭탄(MOAB)의 아프가니스탄 투하에 따른 사망자 집계 등 폭탄피해평가(BDA)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USA 투데이, AP 통신 등 미언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을 순방 중인 매티스 장관은 이날 아프간에 대한 'GBU-43/B' 폭탄 투하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매티스 장관은 미국은 베트남전 당시 적 전사자 통계를 둘러싼 논란을 교훈 삼아 수십 년 동안 이를 바탕으로 한 전과 평가작업을 해오지 않았다면서 "베트남전 당시 성행했던 이런 방식의 폐해를 모두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는 "솔직히 말해 적 전사자 수를 확인하려고 적군이 여전히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지하 동굴에 병사들을 내려보내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당시 지상 전투를 수행한 미 육군과 해병대 부대들에서는 지휘관들의 '진급욕' 때문에 수시로 북베트남군이나 남부 지역 공산 게릴라(베트콩) 등 적군의 전사 통계를 부풀려 보고하는 관행이 성행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매티스는 이런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에서는 처음으로 사용한 이 대형폭탄 투하로 전략적 효과를 거두면 됐지 전사자 파악 같은 전술 효과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아프간 정부와 언론은 동부 낭가하르주의 IS 근거지에 대한 이 대형폭탄 투하(13일)로 최소 94명의 IS 조직원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2014년 'IS 격퇴전'을 시작한 이후 일부 미군 지휘관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사망한 IS 조직원 수가 5만∼6만 명으로 추산했다.

매티스는 또 TNT 폭약 기준으로 11t의 폭발력으로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폭탄 가운데 두 번째로 강력한 GBU-43/B의 투하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와 투하 명령을 누가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대신 신뢰하는 일선 지휘관에게는 이 대형폭탄의 사용 권한을 넘길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일선 지휘관이 폭탄 투하에 따른 전략적 평가를 충분히 할 것으로 믿지만 그렇지 경우에는 지휘권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폭발 시 엄청난 충격파와 버섯구름 등을 발생시켜 적군에게 큰 공포심을 주는 이 폭탄은 반경 1㎞ 내의 모든 것을 초토화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폭탄은 또 지구위치정보시스템(GPS)을 부착해 특정 표적에 대해 정밀유도가 가능하고, 폭발 시에는 지축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핵폭탄처럼 3㎞ 높이의 버섯구름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 버섯구름은 50㎞ 밖에서도 관측됐다. 그러나 한발 당 가격은 1억9천만 원대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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