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협정 반대안 우리베 전 대통령 등 만나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전직 콜롬비아 대통령 2명을 비밀리에 만났다고 미 일간 마이애미헤럴드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 콜롬비아 대통령 알바로 우리베, 안드레스 파스트라나와의 회동은 마라라고에 온 기자들에게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 공식 스케줄에는 없었다.
이번 만남은 공화당 마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주선했다고 콜롬비아 언론은 전했다. 루비오 의원은 콜롬비아 평화협정에 4억5천만 달러(약 5천20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입장에 비판적이었다.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은 1964년부터 내전을 벌여오다가 2012년 평화협상을 시작, 지난해 9월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10월 국민투표에서 부결된 후 새 협정을 맺어 12월 국민투표 없이 의회 승인으로 통과시켰다.
우리베 전 대통령은 평화협정 반대파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 평화협정에 어떤 생각인지는 아직 뚜렷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내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평화협정 지지를 호소하고, 4억5천만 달러 지원 약속을 지켜줄 것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라라고에서 우리베 전 대통령,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과 만난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그들은 그곳에 클럽(마라라고) 회원과 함께 있었으며 대통령이 그들을 지나갈 때 간단히 인사했다"며 "짧은 인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파스트라나 전 대통령은 회동 후 콜롬비아 현안에 대한 "따뜻하고 솔직한 대화"를 해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맙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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