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미군의 추가 공격으로부터 자국 전투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군용기를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기지로 긴급 이동시켰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이 미 관리들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미국은 86명의 사망자를 낸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리아 정부군의 알샤이라트 공군기지에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가해 시리아 공군전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24대의 항공기를 파괴한 것으로 보도됐다.
시리아 공군은 약 100~12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아사드 정권은 미군의 추가 공격으로부터 항공기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은 항공기들을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해안도시 타르투스 인근 흠메이밈 기지와 인접한 바셀 알아사드 국제공항으로 옮겼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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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의 해안 거점인 흠메이밈 기지는 2015년 건설돼 러시아군의 지역 전략 거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러시아군은 이슬람국가(IS)를 비롯한 시리아 내 반군 지역을 공습하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들 러시아군 기지에는 러시아군의 첨단 S-400 방공미사일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S-400 미사일은 150마일(약240km)의 작전 반경을 갖고 있다.
이들 기지에는 30여 대의 러시아 전투기와 15대의 공격 헬리콥터, 그리고 수백 명의 러시아 요원들이 배치돼 있어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들을 추가 공격할 경우 러시아 측과 충돌이 발생할 위험성이 있다고 신문들은 지적했다.
미국도 시리아를 둘러싼 러시아와의 대립이 전면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군은 지난 6일 알샤이라트에 대한 미군의 미사일 공격이 감행된 직후 군용기들을 약 110마일(약176km) 떨어진 흠메이밈 기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군의 전투기 이동 보도는 유엔 화학무기금지지구(OPCW)가 앞서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공격에 사린 또는 유사한 신경가스가 사용됐다고 확인한 것과 때맞춰 나왔다.
또 이스라엘 측은 시리아가 아직 최대 3톤(t)의 화학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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