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향후 5년간 구이저우(貴州)성에 적(籍)을 두고 중국 공산당을 이끌게 되면서 현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성 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은 전날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 참석할 대표를 뽑는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로 시 주석을 선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5년간의 18기 체제에서 상하이(上海) 대표로 활동해왔던 시 주석이 19기 동안에는 구이저우 대표 신분으로 당정 행사에 참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가을 열리는 19차 당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공산당은 각 지역에서 참석 대표를 선출하고 있으며 오는 6월말까지 2천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시 주석의 구이저우 선택에 대해 중서부의 낙후 지역인 구이저우의 빈곤 퇴치 사업에 대한 개인적 관심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신은 한 간부를 인용해 "시 주석이 구이저우 대표로 출마한 것은 당 중앙의 새로운 풍모와 이미지를 체현하고 전반적인 방향을 인도하기 위한 것으로 빈곤퇴치 등 중대 국가발전 전략을 추진하려는 뜻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대표 선출이 확정된 뒤 회의장에서는 "매우 오랫동안 열렬한 박수 소리가 들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구이저우 행(行)이 자신이 밀고 있는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를 차세대 주자급으로 올리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구이저우성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대표 선출과 함께 천 서기도 구이저우 서기로 재선임됐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에 재임할 당시의 관료 인맥군인 즈장신쥔(之江新軍)의 대표주자로 통한다. 천 서기는 오랫동안 저장성의 선전 계통에서만 일해온 지방관리였으나 시 주석과 함께 5년을 지낸 뒤 구이저우 부서기로 옮겼다가 1년만인 2015년 7월 구이저우 서기로 승진했다.
시 주석의 저장성 서기 시절 성 선전부장을 맡아 현지 저장일보에 매주 한차례씩의 시진핑 칼럼 '즈장신위'(之江新語) 초고를 4년 동안이나 썼던 것으로 전해진다.
천 서기는 앞으로도 계속 중용될 것이 유력시되며 정치국원 발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시진핑 2기 체제를 상징하는 19차 당 대회에서는 새로운 기수의 중앙정치국, 정치국 상무위원, 총서기와 함께 중앙군사위원, 중앙군사위 주석도 선출하며 지도부를 개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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