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주한 외국인 200만 시대를 맞아 국내의 이주 현상을 비판적인 관점에서 폭넓게 다룬 책 '이주와 한국사회'(커뮤니케이션북스 간)가 선보였다.
저자 한희정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는 '이주의 시대'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이주 정책, 이주민 실태, 미디어에 비친 이주민, 혐오 표현과 규제, 이주와 젠더, 이주와 아동, 난민 등 다양한 이슈에 관해 실태를 소개하고 갈등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단일민족 신화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우리 문화 말살 정책에 대항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 생산한 것으로 이후 순혈주의 민족신화로 굳어졌다"면서 "이런 허구화된 믿음은 이주 시대에 '우리'와 '그들'을 구분짓게 만들고 다양한 이주민과 자녀들을 차별하는 기제로 작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온갖 어려움을 겪고 한국사회에 정착한 이주민을 피부색과 국적이 다르다는 이유로 혼혈, 잡종, 튀기, 코시안, 짱깨 등 멸시적으로 호명하고 차별적인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것도 순혈주의에 입각한 민족적 배타성에 기인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신문방송학 전공자답게 미디어를 통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민자가 주체가 되는 미디어가 절실하며, 미디어 이용에 관한 접근권과 미디어 콘텐츠의 인종적·문화적 다양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주민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함께 이주민과 선주민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한국언론정보학회 지식총서의 하나로 발간됐다. 124쪽, 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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