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권결의안 당연히 찬성, 인권 보편적 가치"…편집인협회 일문일답
"적·주적은 동일한 개념…지엽적인 논쟁일 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21일 선거구제를 개편하고 나서 개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선거구제 개편 없이 개헌이 이뤄지면 기득권 양당에 권력을 나눠주는 꼴이 된다. 이는 민심과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위해서는 반드시 국회 합의와 시민들의 압력에 의해 선거구제가 개편돼야 한다. 제도적으로 다당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며 "유엔의 대북 인권결의안에 당연히 찬성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적이냐 주적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둘 다 같은 개념"이라며 "논쟁이 지엽적으로 빠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 어제 북한은 주적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대외·공식적으로 이 입장을 유지할 건가.
▲ 북은 우리의 적인 동시에 평화통일의 대상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거기에 반대하는 사람 없을 거다.
-- 대통령이 되면 자유한국당도 협치의 대상인가.
▲ 인재등용과 관련해서는, 상대방 캠프에서 저를 공격하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이 특정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우리나라에서 최적임자라면 그 사람을 쓰겠다고 말한 바 있다.
-- 최근 보수층을 향해 여러 이야기를 한다.새 정치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이 거의 안 보인다.
▲ 소속 상관없이 최고 인재를 등용하겠다. 다만 기본적으로 공직이므로 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은 도덕성이다. 두 번째는 능력, 세 번째는 열린 사고방식이다. 저는 표를 계산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정치인의 말과 행동을 보면 금방 안다.
-- 바른정당 의원들이 의총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쪽에서 단일화 요구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 저는 들은 바도 없고 논의한 바도 없다. 그분들의 고민이고 판단이다. 제가 집권하면 빅뱅이 일어날 것이다. 현재 정당별 의석 수는 무의미하게 될 것이다.
-- 현재 국방부 백서에는 적이라 돼 있는데 대통령 되면 다음 백서에는 적 아닌 주적이라고 명시할 것인가.
▲ 논쟁이 지엽적으로 빠지고 있다. 현재 국방백서에 적으로 규정돼 있는 건 북한 밖에 없다. 사실상 같은 개념이다.
-- 주적과 적의 구분을 사실상 안 하고 있다. 동일하지 않은 개념이다.
▲ 논쟁의 본질이 아니다. 주적이 옳으냐 적이 옳으냐의 문제가 아니다. 북한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생각이 본질이다.
-- 주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후보가 대통령 자격 될 있다고 보나.
▲ 지금 대북 상황은 급변하고 있다. 핵실험이 임박한 이런 상황에서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 개헌에 관한 입장은?
▲ 선거구제가 개편 안 되면 기득권 양당 체제로 다시 돌아가려는 힘이 강해질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개헌하면 기득권 양당에 권력을 나눠주는 꼴이 된다. 그건 민심과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개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국회에서 합의하고 시민들의 압력에 의해 선거구제가 개편돼야 한다. 제도적으로 다당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김정은이 나를 두려워한다'고 했다. 김정은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 북한 보도를 보면 저에 대한 비방이 굉장히 심했다. 제가 집권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불편하다는 표시인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김정은은 예측 불가능하다. 외교적으로 미국, 중국과 긴밀하게 협조해서 공동 대처해야 한다.
-- 너무 평범한 답변 아닌가?
▲ 박근혜 정부 때는 주도적으로 나서기 보다 수동적으로 외교에 임했다. 북한,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그걸 다 놓쳤다. 이제는 주도적으로 개척한다는 각오로 이끌어야 한다.
-- 북한 인권 결의안에 대해서 찬성을 계속할 것인지.
▲ 당연히 찬성해야 한다. 인권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다. 거기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
-- 대북 문제에 있어서 미국을 어떻게 설득할 예정인가. 와튼스쿨 얘기는 농담이었나.
▲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시작한 지 6개월이 안 됐다. 한미 외교의 골든 타임이다. 가장 먼저 한미 회담이 필요하다. 어제 미국 대사관에서도 다녀갔지만 여러 이야기를 비공개로 주고 받았다. (트럼프와 동문인) 학연 같은 부분도 농담처럼 왔다 갔다 했다.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 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소재다. 필라델피아에 대해 자연스러운 얘기가 나오고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는 좋은 소재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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