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감독이 공석 중이던 프로농구 창원 LG와 원주 동부가 21일 나란히 사령탑을 선임했다.
LG는 현주엽(42)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감독에 선임했고 동부는 이상범(48) 전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둘 다 3년이며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휘문고와 고려대를 나온 현주엽 신임 LG 감독은 1998년 SK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골드뱅크, KTF(이상 현 kt)를 거쳐 2005년부터 LG 유니폼을 입었다.
2008-2009시즌을 끝으로 LG에서 은퇴한 현주엽 감독은 이후 방송 해설을 하며 농구계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지도자 경험은 없다.
키 195㎝의 육중한 체구로 파워포워드를 맡아본 현주엽 감독은 현역 시절 번득이는 농구 센스로 어시스트에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 '매직 히포' 또는 '포인트 포워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프로 정규리그 성적은 397경기에 나와 평균 13.3점에 5.2어시스트, 4.1리바운드다.
현역 시절 정규리그에서 트리플더블을 7차례 기록해 국내 선수로는 주희정(8회·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트리플더블을 해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는 중국과 결승에서 4쿼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우리나라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현 감독이 이끌게 된 LG는 가드 김시래, 슈터 조성민, 센터 김종규 등 포지션별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해 다음 시즌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팀이다.
현주엽 감독은 "나도 프로에서 우승해본 적이 없고 LG 역시 우승이 숙원인 팀"이라며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뛰었던 LG에서 우승의 한을 꼭 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동부를 3년간 이끌게 된 이상범 감독은 대전고, 연세대 출신으로 안양 SBS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은퇴 후 2000년부터 SBS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2009시즌 안양 KT&G 감독대행을 맡은 이 감독은 2009-2010시즌부터 정식 감독에 선임됐고 2011-2012시즌에는 팀을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4년 2월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이 감독은 약 3년 만에 다시 프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이 감독이 안양 연고가 아닌 팀에 선수 또는 지도자로 몸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범 감독은 "저를 믿고 팀을 맡겨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팀 리빌딩에 주력하면서도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농구, 재미있는 농구를 보여드리도록 연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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