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北핵실험·ICBM 도발시 원유공급 차단 가능성"

입력 2017-04-21 15:24   수정 2017-04-21 16:26

中전문가 "北핵실험·ICBM 도발시 원유공급 차단 가능성"

중국국제전략연구학회장 "전쟁 비용 너무 커…대화 재개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적인 전략적 도발을 할 경우 중국 정부가 석유 공급 중단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는 중국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장터우성(張池生) 중국국제전략연구학회장은 21일 오후 니어재단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한중현안대화' 기자간담회에서 "미·중 정상회담에서의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만약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더 엄격한 제재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에너지(원유) 공급 차단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장 학회장은 이어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중국이 북한산 석탄 수입을 줄이고 지금은 중단했다"면서 "이런 점을 보면 중국도 북한에 아주 큰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가 고려하는 다른 점은 이런 제재가 북한의 민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원장도 "장 학회장 생각에 동의한다"면서 "만약 북한에서 핵실험이나 미사일을 발사하면 송유관을 통한 공급도 줄일 수 있다는 얘기가 (중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제재 방안도 있지만 6자회담 등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중국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원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는 (도발의 당사자인) 북한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행,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언급, 중국의 전투기 훈련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도가 높아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위기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자칭궈 원장은 "지금 긴장도가 높아가지만, 미·중이 모든 카드를 다 보여주는 수준까지 다다르지는 않으리라 본다"면서 "미·중 양측이 한반도 위기 발생시 공동으로 관리하고 이를 해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터우성 학회장은 "현재 확실히 한반도 주변의 긴장도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과 마찰이 생기고 북한이 오판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시기적으로 보면 2~3년 후 북한이 핵 능력을 완성하고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 능력을 갖추게 되면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중·미 어느 쪽도 전쟁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본다"면서 "전쟁은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에 빨리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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