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추가 충당금 3천502억원 쌓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지난 1분기 4천92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로는 444.5%(4천17억원) 늘었고,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12.4%(542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순이익 평균 전망치(4천63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실적이다.
하나금융은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3천502억원을 쌓았음에도 2012년 1분기 이후 최대 수준의 분기 순익을 기록했다"며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은 8천4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가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고, 환율 상승으로 비화폐성 평가 이익도 크게 늘었다.
또 비용 절감에 따른 판매관리비 감소도 실적을 개선한 요인이다.
분야별로 보면 이자이익은 1조1천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NIM은 전 분기보다 0.06% 오른 1.86%를 기록해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비이자이익은 7천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다. 이 중 매매평가이익이 3천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968억원) 증가했다.
판매관리비는 8천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지난해 6월 구 외환은행과의 전산통합 이후 인력배치와 자원관리 등으로 효율성이 올라갔다는 것이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이 덕분에 영업이익 대비 경비 비율은 45.7%로 전년 말(61.7%) 대비 크게 떨어졌다.
대손충당금은 4천226억원으로 전 분기(1천681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등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충당금을 대폭 쌓았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0.53%로 전년 말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인 충당금 등 전입액은 약 93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추정치는 14.69%로 전 분기 대비 0.36%포인트 올라갔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60%로 전년 말 대비 0.18%포인트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 말 대비 2.93%포인트 올라간 8.85%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4천780억원의 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이 46조6천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2조원) 증가했고, 원화 대출금은 179조8천790억억원으로 6.3% 늘었다.
NIM은 1.44%로 0.06%포인트 올라 이자이익도 1조410억원으로 3.7% 늘었다. 비용 절감으로 판매관리비는 8천787억원으로 7.0% 감소했다.
연체율은 0.62%로 전년 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카드는 5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2014년 통합 카드사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하나금융투자는 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하나캐피탈은 185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하나저축은행(79억원)과 하나생명(74억원)의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4%, 7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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