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온종합병원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전북 서남대 인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온종합병원의 줄기찬 '러브콜'에도 서남대 임시이사회가 다른 기관 두 곳을 재정기여자로 선정해 교육부로 추천했기 때문이다.
22일 온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서남대 임시이사회는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서울시립대, 삼육대, 부산 온종합병원, 구 재단 등 4개 기관을 심사한 결과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재정기여자로 교육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이르면 내달 사학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서울시립대와 삼육대 중 한 곳을 서남대의 인수 기관으로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온종합병원의 인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온종합병원은 사활을 걸고 서남대 인수에 뛰어들었고 "대한민국 최고 의과학 교육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례적으로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온종합병원은 서남대 임시이사회에 대학 인수계획을 담은 '정상화 추진 계획안'을 제출한 상태였다.
온종합병원은 이 계획안에 2020년까지 1천530억원을 들여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서남대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의사를 강조하려고 결제 대금을 예치하는 에스크로 계좌에 현금 200억원도 입금했다.
온종합병원은 영남권 의료기관이 호남의 대학을 인수하려는 것이기에 전북지역 주민 등의 이해도 구했다고 강조했다.
온종합병원 관계자는 "임시이사회의 심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서남대에 관련 자료공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서남대는 2011년 이후 잇따라 부실대학에 지정되고 설립자가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해 폐교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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