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르트문트 축구단 테러 알고보니 '주식 사기극'

입력 2017-04-21 16:21   수정 2017-04-21 16:37

도르트문트 축구단 테러 알고보니 '주식 사기극'

'주가하락 때 이득' 파생상품 사놓고 이슬람 빙자테러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근 독일에서 프로축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팀을 겨냥해 벌어진 폭발물 공격은 이슬람 극단주의단체의 소행이 아니라 금전적 이득을 노린 주식 사기극으로 드러났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검찰은 이날 28세 독일계 러시아인 세르게이 W.를 도르트문트팀 버스 폭발물 공격 혐의로 체포했다.

지난 11일 도르트문트팀 선수들이 숙소인 호텔에서 경기장에 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해 출발한 직후 3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비수 마르크 바르타라와 버스 앞에서 에스코트를 위해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경찰이 현장에서 폭발장치와 함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참여한 독일 공군 정찰기의 철수 등을 요구하는 편지를 발견하면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한 테러일 수 있다는 추정을 낳았다.

그러나 검찰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주가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풋옵션을 대량 매입한 용의자가 주가 하락을 노리고 범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공격으로 축구팀 선수가 심각하게 다치거나 사망하면 주가가 대폭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용의자는 도르트문트 주식 15만 주를 7만8천 유로(약 9천500만원)에 내다 팔 수 있는 옵션을 샀다.

도르트문트의 주가는 폭탄 공격 뒤에 5.738유로에서 5.421유로로 떨어졌다.

충격이 가라앉으면서 주가는 잠시 반등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가 프랑스 AS 모나코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주고 20일 탈락하자 주가는 다시 5.395유로까지 떨어졌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도르트문트가 테러의 충격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했다는 관전평이 많았다.

용의자는 축구팀이 묶는 호텔을 예약한 뒤 버스가 경기장으로 향하는 경로를 따라 폭발물 세 개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k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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