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미국 매체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에서 샤넬·디올 등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7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데는 서경배 회장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서 회장은 1997년 3월 18일 ㈜태평양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올해가 취임 20주년이다.
당시는 화장품 수입 개방 이후 격화된 경쟁 때문에 많은 사람이 화장품 업계를 사양 산업으로 생각할 때였다.
그러나 서 회장은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회사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서 회장은 아이오페에서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들고 한방(韓方) 화장품으로서 설화수의 입지를 굳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회장이 이끈 20년 동안 매출액이 6천462억 원에서 6조 6천976억 원으로 10배가 됐다. 영업이익은 522억 원에서 1조 828억 원으로 21배가 됐다.
수출액은 1996년 94억 원에서 지난해 1조6천968억 원으로 불어났다. 무려 181배가 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서 회장의 지원으로 연구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연구 개발 비용은 1997년의 179억 원에서 작년에는 1천308억 원으로 7배가 됐다. 세계 최초로 '쿠션' 카테고리를 탄생시켰다.
서 회장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에 주목해 공익 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을 작년에 설립했다. 이 재단은 서 이사장의 사재 출연금 3천억 원으로 운영된다.
서 회장은 취임 20주년을 맞아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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