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오와대 실험 "지각 판단력과 신체 운동능력이 미성숙"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도로 건너기를 위한 미국 아이오와 대학팀의 3D 인터액티브 가상현실 실험 장면. [https://youtu.be/ac1bxkK2PJo]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만 14세 이하 어린이는 차가 다니는 도로를 안전하게 건너기 어렵다는 점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밝힌 연구결과가 나왔다.
10대 중반은 되어야 교통신호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이며 위험하지 않게 행동하는 데 필요한 뇌의 지각적 판단력과 신체의 운동능력이 제대로 발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아이오와대학 심리학 및 뇌과학과 조디 플러머트 교수팀은 6, 8, 10, 14세 어린이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자동차들이 시속 40㎞(주택가 인근 주행속도)로 오가는 도로에서 한 개 차선(약 2m74㎝)폭을 건너도록 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은 3D 인터액티브 가상현실에서 여러 차례 실시했다.
그 결과 성인은 전혀 사고를 당하지 않은 반면에 전체 건넌 횟수 가운데 6세 아이는 8%, 8세는 6%, 10세는 5%, 12세는 2%를 차에 치였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경우 대부분 자기 앞을 지나가는 자동차와 다가오는 자동차 사이의 간격을 성인들과 비슷한 정도에서 선택했으나 같은 거리를 건너가는 속도는 성인과 다르다는 점을 생각하지 않아 사고가 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길을 건너기에 안전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 두 가지 변수를 동시에 잘 고려하기 쉽지 않다.
우선 자기 앞을 지나가는 차와 멀리서 다가오는 차 사이의 간격을 판단할 때 다가오는 차량 속도와 건너야 할 거리를 동시에 고려하는 지각 능력이 성인과 다르다.
또 차가 지나친 다음 적절한 시점에 빨리 차도로 발을 내디뎌 건너는 운동능력이 성인에 비해 크게 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따라서 어린이들이 가급적 신호등 있는 횡단 보도로 건너도록 하고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건널 때는 어른들이 건널 때보다 훨씬 더 큰 차량 간격을 택하도록 가르치는 한편 참을성과 주의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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