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자살했지 타살했나…대선판 바뀌는데 5일 걸릴 것"
(서울·포항=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1일 "바른정당 분들에게 호소한다. 이 땅에 보수우파 정권을 세우기 위해 이제는 돌아와달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경상북도 포항시 죽도시장에서 거점 유세를 하고 "탄핵 때문에 갈라졌지만 이제 탄핵은 끝났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홍 후보는 "바른정당 분들이 우리 한국당으로 돌아와서 선거에서 이기고 한국당을 대개혁해서 이 땅의 참다운 보수정당으로 만들도록 한국당 후보로서 호소한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기호 2번(홍준표)만이 유일한 우파이고 4번(유승민)은 볼 것도 없다. 거기는 배신자 정당이니까"라고 무시했다.
이런 발언은 바른정당 내부 동요를 확산시켜 유 후보를 고사시키고, 사실상 보수 후보 단일화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이날 메모 공개를 고리로 "메모를 보니까 문 후보가 북한 인권결의안을 결정할 때 북한에 물어본 게 확실히 밝혀졌다"고 공격했다.
이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사람이 이런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도 대통령을 하려고 할 수 있나"면서 "대통령의 거짓말은 5천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오전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 발언 등이 '막말' 사례로 지적된 데 대해 "내가 막말한 것을 대보라고 하니 자살 이야기를 하더라. 그럼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했지 타살을 했느냐"고 반발했다.
홍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몰랐다는 문 후보의 입장과 관련,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예로 들고 "국민을 속이는 거짓말은 대통령 자격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문재인 씨는 절대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되고 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정권 때, 문재인 씨가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 국방백서에서 '주적'이란 말을 삭제했다. 그걸 2010년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국방부에 이야기해서 '북한 주적'의 개념을 살려놨다"며 안보 공세를 퍼부었다.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 "좌측도 발을 반쯤 걸치고 우측도 발을 반쯤 걸어놓고 어떻게 하면 양쪽에서 표를 받아 대통령 한 번 해볼까 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갈지자 행보를 한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8∼20일 전국 성인 1천4명 대상, 신뢰수준 95%±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대구·경북(TK) 지지율 1위에 오른 것을 언급하면서 "TK에서 홍준표 지지율이 3배나 갑자기 튀어 올랐다. 이제 대선 판도가 바뀌는 데 불과 5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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