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경쟁 막판변수…정운찬 이어 潘 이름도 흘러나와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사이에서 21일 막바지 '중간지대' 인사 영입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강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도층의 표심이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책이나 노선 등으로 중도층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선이 18일 남은 촉박한 일정을 고려하면 중도성향의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양측의 공통적인 인식이다.
최근까지 양측의 '러브콜'을 받았던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한 가운데 지금 정치권에서 주목하는 인사는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이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최근 "문 후보를 도울 일은 절대로 없다"고 공언하면서 안 후보 측으로 행선지를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국민의당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안 후보가 통합내각 얘기를 꺼내지 않았나. 김 전 대표 역시 통합정부를 주장해온 만큼 때가 무르익은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 내에서는 안 후보가 '자강론'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김 전 대표의 영입을 지지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 전 회장의 거취도 아직 안갯속이다.
홍 전 회장의 경우 지난 12일 문 후보와 독대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 후보 측으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여전히 결론은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이날 SNS에는 이미 홍 전 회장이 문 후보를 돕기로 했으며, 정권교체 후 총리 등으로 기용할 수 있다는 출처 불명의 글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으로 합류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홍 전 회장 역시 통합정부를 기치로 세력화를 시도한 적이 있어, 안 후보의 통합내각론에 호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과 만남을 가져왔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 역시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중간지대 인사 영입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 후보 선대위 내부에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문 후보가 반 전 총장과 통화를 했다"며 지지선언을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역시 지난달 TV토론에서 "제가 집권한다면 반 전 총장을 외교특사로 모시겠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중간지대 인사와 손을 잡을 경우 이들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은 물론 '통합형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선거 전날까지도 이들에 대한 러브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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