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10대, 낯선 사람 식료품대 계산 감동 선사

입력 2017-04-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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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10대, 낯선 사람 식료품대 계산 감동 선사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10대 소녀가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낯선 사람의 식료품 대를 대신 계산해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 소녀의 선행은 함께 있던 어머니가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서 많은 조회 수와 함께 국내외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21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테 리이나 타카모레(13)는 지난 19일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를 데리고 장을 보러 나온 앳돼 보이는 젊은 아빠에게 다가가 그가 산 식료품 대를 대신 계산해주겠다고 제의했다.

이에 남자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이냐? 정말 고맙다"고 대답한다.

테 리이나는 남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계산대 직원에 돈을 건넸고 매트라고만 이름을 밝힌 남자는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뒤 안아줘도 되겠느냐고 묻고는 따스하게 테 리이나를 포옹한다.




테 리이나가 이런 선행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날 그 자신이 낯선 사람으로부터 뜻밖의 소중한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테 리이나의 어머니 비키 타카모레는 딸에게 생일 선물로 아이폰을 사주기 위해 어떤 사람 집을 찾아가면서 사연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비키 타카모레는 아이폰을 팔겠다는 여자 집에 찾아가 돈을 주고 휴대폰을 사서 차를 몰고 막 떠나려는 순간 휴대폰을 판 여자가 달려와 열린 차창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돈을 돌려주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판 여자가 남편과 상의해 휴대폰을 테 리이나에게 선물로 주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비키 타카모레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그러나 놀란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딸이 누군가에게 무작위로 선행하자는 제안을 내놓았고 우리는 마음을 모아 슈퍼마켓으로 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테 리이나가 낯선 사람의 식료품 대를 계산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선행 나누기(Pay It Forward)'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올려져 21일까지 38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비키 타카모레는 딸이 전 세계로부터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며 "캐나다, 미국, 프랑스 등지에서 많은 감사의 메시지가 오고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온라인에서도 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 세상에는 아직도 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k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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