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에서 발생한 경찰관 총격 테러사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또 하나의 테러리스트 공격이 파리에서 발생했다. 프랑스 국민은 더는 이것(테러리스트 공격)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3일 시작되는 프랑스 대선과 관련해 공식적으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반(反)이민 정책을 비롯한 여러 정책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1월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파워를 방문한 르펜 당시 국민전선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일각에선 이번 테러로 EU 탈퇴를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르펜 후보가 반사이익을 받아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주장이 힘을 얻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중도 좌파 성향인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전화통화를 하고 "남은 기간 행운을 빈다"며 격려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치고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파리 총격 사건에 대해 "끔찍한 일이며, 프랑스 국민에게 미국의 위로를 보낸다"며 "테러가 끊이질 않는다. 우리는 강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파리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에서 현지시간으로 20일 저녁 발생한 총격전으로 테러 용의자와 경찰관 1명이 숨졌으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총격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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