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숨진 테러범 카림 쉐르피는 범행 전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14년을 복역한 전력이 있다고 AP통신과 영국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977년 파리 외곽 리브리 가르강에서 태어난 쉐르피가 2001∼2014년 살인미수, 폭행, 절도의 혐의로복역했다고 전했다.
쉐르피는 지난 2001년 3건의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중 2건은 경찰관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몰랭스 검사장은 밝혔다.
당시 구류 상태였던 쉐르피는 자동차 추격전 끝에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에게 총을 쐈고, 이후 또 다른 경찰관의 총을 뺏어 발사해 총 20년형을 받았다.
그는 2005년 항소심에서 승소해 2013년 석방됐지만, 이듬해 절도 혐의로 다시 수감됐다.
쉐르피는 지난 2월에도 경찰관을 공격하려 한 정황이 보고돼 체포됐다.
경찰은 쉐르피의 집에서 칼과 마스크를 발견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결국 그를 석방했다.
하지만 몰랭스 검사장은 "지금 단계에선 쉐르피와 급진 이슬람주의와의 연계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가 급진화된 조짐은 없었다고 밝혔다.
쉐르피가 급진화된 조짐이 없었다는 파리 검찰의 발표는 그가 자신의 조직원이라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IS는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연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벨기에인 조직원 아부 유수프 알-벨지키의 소행"이라며 배후를 자처했다.
하지만 테러범이 프랑스 국적의 카림 쉐르피로 확인되면서 수사당국은 벨기에 출신의 공범이 있는지와 쉐르피가 스스로 급진화된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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