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미래와 통합' 기치로 판세 뒤집기…'골든크로스' 노린다

입력 2017-04-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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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미래와 통합' 기치로 판세 뒤집기…'골든크로스' 노린다

안보이슈 부상 국면서 '미래와 과거' 대결 구도 전환 시도

미래준비·국민통합 양대 기치…"주 중반 이후 '골든크로스' 올 것"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9대 대선을 보름가량 남긴 23일 '미래와 통합'을 기치를 내걸고 유세전략을 새롭게 가다듬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하며 선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가 다소 벌어졌지만, 이는 급등기 이후 찾아오는 일시적인 조정 현상이라는 게 안 후보 측의 판단이다.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고 총력전을 벌이면 선거전 중반 이후에는 충분히 문 후보를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성식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종적으로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선택하는 지점에서는 우리가 늘 강조하는 미래와 통합, 더 나은 정권교체에 대한 판단이 이뤄지며 다시 한 번 거센 물결을 만들어줄 것"이라며 "선거전 중반을 넘어가며 문 후보와의 '골든크로스'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 지지층과 호남에서는 문 후보에게 밀리고 보수·영남의 지지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잠식당하는 '샌드위치' 교착 국면을 국민을 통합하고 미래로 갈 수 있는 후보의 이미지를 내세워 돌파할 수 있다고 안 후보 측은 자신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측은 조정기를 지나며 지지율이 바닥을 찍었다는 자체 평가 아래 문 후보의 확장성도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안 후보로서는 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집력과 견고도가 떨어지는 지지층을 어떻게 남은 대선 기간에 '단단히' 다지고 갈 것이냐가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낮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선언' 선포식은 안 후보가 '미래와 통합'을 기치로 내걸고 재반등을 시도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선포식에서 안 후보는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을 주제로 우리나라를 세계 최고의 글로벌 혁신 국가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 자신의 미래 비전에 대해 20여 분 동안 연설할 예정이다.

최근 주적론 등 안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떠오르며 대선판이 '진보와 보수'의 이분법적 프레임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면서 안 후보의 강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미래와 과거의 대결' 구도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또 국민 통합의 측면에서도 만성적인 좌우 대립에 지친 민심을 담아낼 수 있는 후보란 점을 더욱 강조할 예정이다.




실제로 조선일보의 의뢰로 칸타퍼블릭이 지난 14~15일 1천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후보는 '싸우지 않는 생산적인 정치'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선대위 내부적으로도 약점을 보완하고 '샌드위치' 협공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대표는 최근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안 후보 대선 승리 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영원한 김대중(DJ)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끝내는 게 좋지, 욕심내면 과욕, 노욕"이라고 밝혔다.

최근 범보수 진영은 이른바 '박지원 상왕(上王)론'으로 안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해왔고, 이는 안 후보 쪽으로 가있는 보수표심이 일부 이탈하는 계기가 됐다.

선대위 내부에서는 박 대표가 집권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 주요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함으로써 범보수 후보 측의 공격을 피하고 안 후보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려는 의도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적으로는 호남 공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야권 최대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수도권 지지율도 호전되고 전국적으로도 대세를 굳힐 수 있다는 게 안 후보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그간 선대위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다는 이유로 서울에 주로 머물렀던 의원들도 모두 지역구로 '하방'해 유세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침을 전환, 텃밭 민심 공략에 전력투구할 계획이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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