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종 세르비아 대사, 평창올림픽 홍보 위해 마라톤 도전

입력 2017-04-23 06:00  

유대종 세르비아 대사, 평창올림픽 홍보 위해 마라톤 도전

"세르비아 국민과 부대끼며 평창 알려 뿌듯"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평창올림픽을 알리려 난생처음 마라톤 경기에 참여했어요. 다행히 이곳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뿌듯합니다."

서발칸 반도의 중심 국가인 세르비아의 유대종(54) 한국 대사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마라톤에 도전했다.






유대종 주 세르비아 대사는 22일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제30회 베오그라드 마라톤대회 계주 부문에 참가, 평창 올림픽 홍보 티셔츠를 착용한 채 발로 뛰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알렸다.

1988년 시작된 베오그라드 마라톤대회는 매년 유럽 전역에서 온 8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세르비아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행사 중 하나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세르비아 폭격 당시에도 중단되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전통을 자랑한다.

주 세르비아 대사관은 테니스, 농구, 수구 등 하계스포츠에서는 강세를 보이는 세르비아에서 동계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은 터라 평창올림픽을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하던 중 이번 마라톤에 참가하기로 했다.

유 대사는 선주연 2등 서기관과 공관의 세르비아인 직원 2명과 짝을 이뤄 하프 마라톤 코스를 각자 5㎞남짓 뛰는 릴레이 부문에 참가하기로 하고, 약 1개월가량 틈틈이 훈련하며 체력을 다졌다.






올해 마라톤 참가자 중 외국 대사는 유 대사가 유일해 대회를 앞두고 폴리티카, 노보티스 등 현지 유력 언론의 인터뷰가 쇄도, 직접 뛰기도 전에 평창 올림픽 홍보라는 효과를 톡톡히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 현지 신문은 유 대사를 포함해 마라톤에 나서는 한국대사관 직원들의 사진과 함께 "베오그라드 시민과 함께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내년에 한국의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도 세르비아 국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는 유 대사의 당부를 지면에 실었다.

한편, 유 대사가 세르비아인 현지 직원에 이어 2번째 주자로 나선 이날 경주는 중반까지 순조롭게 이어졌으나, 3번째 주자가 힘에 부쳐 중도 포기하며 아쉽게도 완주는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사는 그러나 "세르비아 국민과 함께 부대끼며 평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만 해도 큰 성과"라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꾸준히 평창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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