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10년간 정치개혁 어려워"…범민주파 "직선제약속 위반"

입력 2017-04-23 12:00  

中 "홍콩 10년간 정치개혁 어려워"…범민주파 "직선제약속 위반"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홍콩에서 향후 10년간 정치 개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자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가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주홍콩 중국연락판공실(중련판)의 왕전민(王振民) 법률부장은 22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 콘퍼런스에서 수년간 논의된 홍콩 정치 개혁이 실패했다며 홍콩이 향후 5년이나 10년간 정치 개혁에 열정을 쏟을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홍콩에 파견한 대표처인 중련판의 왕 부장은 "보통선거를 도입한 중동 등지의 국가들은 내전과 내부 분쟁을 겪었고 매일 난민이 발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이어 캐리 람(林鄭月娥·59·여) 행정장관 당선인이 이끌 차기 행정부가 홍콩의 경제와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콘퍼러스에서 왕쥔리(王郡里) 전 인민해방둔 홍콩주둔부대 부사령원(부사령관)은 홍콩이 중국의 국가안전 기준에 미달한다며 기본법(헌법격) 23조에 근거한 국가안전법(국가안보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왕 부사령원은 홍콩이 작은 지역이지만,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한반도,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등 중국 서부 지역과 유사하다며 중앙 당국의 제한된 전략적 에너지가 약화하지 않도록 홍콩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범민주파인 민주당(民主黨)의 제임스 토(塗謹申) 의원은 "보통선거 도입은 기본법에 명문화된 목표"라며 보통선거가 향후 5년이나 20∼30년 내에도 홍콩에 도입되지 않는다면 중앙 당국이 홍콩인과 국제 사회에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데 실패했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범민주파인 공민당(公民黨)의 앨빈 영(楊岳橋) 주석은 홍콩의 민생 문제가 정치적 한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홍콩 헌법 틀의 구조적 결함 때문에 사회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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